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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의 인기몰이에 찬물을 끼얹은 갤럭시S7의 공짜폰 전략!

TheBetterDay 2017. 3. 17. 10:03

리뷰 및 동영상 제작 문의 : takeB.taKer@gmail.com


LG G3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던 LG전자가 LG G6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LG스럽지 않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을 접한 소비자들은 '괜찮은데~'라는 생각을 갖고 '구입'을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잊게 만들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이 등장했으니, 바로 '갤럭시 S7 출고가 인하'다.





갤럭시 S7의 출고가 인하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갤럭시 S7'의 출고가 인하 소식을 전했다. 갤럭시 S7 32GB 모델의 출고가를 79만 9700원으로, 64GB 모델의 출고가를 82만 1700원으로 각각 3만 6300원, 5만 8300원 인하했다. 출고가 인하만 놓고 보면 10%가 안되는 가격 하락이기 때문에 '굳이 이것 때문에?'라는 반문을 할 수 있지만, 조금만 더 살펴보면 갤럭시 S7의 출고가 인하에 불을 붙여주고 있는 또 하나가 있다. 

바로, '공시 지원금 인상'이다. SKT는 갤럭시 S7 시리즈의 공시 지원금을 인상했다. 물론, KT와 LG U+는 공시지원금을 유지하거나 인하했지만, 이통사 1위인 SKT가 공시 지원금을 인상했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갤럭시 S7 구입시 가격적인 혜택을 얻기 좋아졌다는 것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다.


갤럭시 S7 출고가 인하와 SKT의 공시 지원금 인상 소식으로 인터넷에서는 '갤럭시 S7 = 공짜폰'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LG G6 입장에서는 갤럭시 S8 발표 및 출시를 앞두고 가장 열심히 판매되어야 할 때에 갤럭시 S7(공짜폰)이라는 생각지 못한 경쟁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 평준화

갤럭시 S7의 구입 비용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출시된지 1년이 지난 스마트폰인데 LG G6 대신 갤럭시 S7을 선택한다는게 이상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은 6개월에 한번씩 스마트폰을 내놓아도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OS)로 차별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스마트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AP 제조사도 1년에 한번씩 신제품을 내놓고 있고, OS도 1년 주기로 새로운 버전을 내놓고 있다.

1년이라는 기간이 몇 단계의 업그레이드 차이를 보여주는 것은 옛말이고, 이제는 '한단계' 또는 '거의 비슷한 단계'라 불릴 만큼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었다.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구글이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 OS를 내놓아도 실제 제품에 탑재되는데 필요한 시간이 있으니 OS만 놓고 보면 1년이라는 차이가 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갤럭시 S7 역시 출시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스마트폰이지만, 올해 출시된 중저가 스마트폰보다는 훨씬 나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LG G6와 비교가 가능할 정도다. 최신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당연히 갤럭시 S7가 구입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었겠지만, '가격' 또는 '가성비'라는 기준에서 접근하면 갤럭시 S7의 출고가 인하와 공시지원금 인상의 콜라보(?)는 LG G6 대신 '갤럭시 S7'이라는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된다.





무엇이 다른가? 스마트폰 차별화

1인 1PC 시대라 할 수 있는 요즘 PC 시장은 어떤가? 하드웨어 스펙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브랜드와 디자인, 서비스 등을 놓고 선택한다. 스마트폰도 지금은 AP와 램, 화면 크기 등 다양한 하드웨어 스펙을 놓고 제품을 선택, 구입하지만... 앞으로는 브랜드, 디자인, 서비스 등을 놓고 선택할 것이다.

지금도 제조사별 플래그십 모델을 놓고 살펴보면 '비슷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AP에 같은 용량의 RAM 용량, 같은 OS 버전까지... 디스플레이 크기나 제품 디자인도 점점 닮아가고 있다. 비슷한 스마트폰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이 기준이 될까?

다른 스마트폰에는 없는 뭔가의 차별화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나가고(?)있지만, 스마트폰 관련 기사에서는 '중국' 제조사와의 비교에서 항상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는다. 가까운 미래에 자본력을 바탕으로 달려드는 중국 스마트폰과 무엇을 놓고 삼성 스마트폰이 경쟁하겠다는 점에서 비관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안드로이드 OS에 퀄컴 AP 그리고 Play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는 동일한 앱들을 놓고 생각하면 굳이 '삼성 갤럭시'여야하는 이유는 없다.

우리가 '가성비'라는 단어에 집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차피 동일한 앱을 실행해서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 1만원이라도 더 저렴한 제품이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샤오미가 좋아서... 화웨이가 좋아서... 중국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 스마트폰의 절반 가격에 삼성 스마트폰과 비슷한 성능과 괜찮은 디자인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만약, 갤럭시 S8과 화웨이 P10을 놓고 둘 중 하나를 골라서 갖게 한다면 우리나라 사용자의 대부분은 '갤럭시 S8'을 선택할 것이다. 제품의 완성도나 성능, 브랜드 등 모든 면에서 삼성 제품이 앞선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 선택은 바뀔 수 있고, 바뀌고 있다.

아이폰이 대단한 것은 다른 AP, 다른 OS, 다른 앱,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좋아서 구입하는 이유 중 하나가 기존 아이폰에서 사용하던 경험을 다른 스마트폰으로 이어갈 수 없으니까... 하지만 LG G6나 갤럭시 S7나 모두 이런 부분이 없다. 그래서 G6를 사용하던 갤럭시 S7을 사용하던 그게 그거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충성 고객을 만들어라!

가격만 놓고 움직이는 고객은 언제나 존재한다. LG G6 출시 후 구입하겠다고 마음 먹었던 고객이 갤럭시 S7의 가격 인하(공짜폰)으로 마음이 돌아섰다면... 제품보다 가격에 집중한 것이다. 갤럭시 S7가 나쁘고, LG G6가 좋아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제조사(기업)은 이제 한정된 시장을 놓고 고객 뺏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과거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던 고객에게 스마트폰을 판매했다면... 지금은 스마트폰을 구입할 고객에게 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즉, 뺏고 뺏기는 고객 유치 경쟁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제조사(기업)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는 바로 '충성 고객'이다. 6개월 또는 1년에 한번씩 내놓는 우리 제품을 기다려서 구입해 주는 고객이 필요한 것이다. 잡아 놓은 물고기에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옛말은 이제 옛말일 뿐이며, 잡아 놓은 물고기를 키워서 관광 상품도 만들고, 필요할 때는 개체수를 늘려서 다른 돈벌이로도 활용해야 한다. 잡아 놓았다고 해서 못 도망가는(?) 시대도 지났고, 잡아 놓았다고 해서 그 곳에서 배가 고파 죽을때까지 버티는 시대도 지났다.




갤럭시 S7의 공짜폰 전략은 LG G6 입장에서 '예정된 악재'일 수 밖에 없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한 상황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거나, 내 고객에게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뭔가를 준비해야만 이런 '후려치는(?) 단기간의 가격 경쟁'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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